외국계車 3社 CEO 한국계 포진…`영업 삼국지` 내수 공략 위해 영업통 발탁…현대·기아車 아성에 도전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한국계 CEO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대주주인 쌍용차는 전통적으로 한국인을 대표로 임명해왔다. 현재 최종식 대표는 지난해 3월 CEO가 됐는데 전임자가 이유일 쌍용차 부회장이었다.
공교롭게도 올해 3사 CEO가 모두 한국계로 뒤바뀐 것은 단순히 우연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시장 경기 불황으로 자동차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내수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내수 강화에 포인트를 맞춘 전략 인사"라고 평가했다.
내수 장악력을 높이는 데는 국내 비즈니스 문화와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CEO가 아무래도 유리하다.
세 명의 CEO는 한국계라는 것 외에 모두 '영업통'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올해 초 한국지엠 CEO가 된 제임스 김 사장은 어릴 때 미국으로 가족이 이민을 가 국적은 미국이지만 한국어에 능통하고 국내 정서에도 밝다. 지난해 6월 한국지엠으로 옮기기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6년간 근무하며 MS 본사가 실적 우수 해외법인에 수여하는 최우수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외국계 회사뿐 아니라 국내 정·관·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가진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자동차업계 경력은 짧지만 영업 마인드가 강해 취임 초부터 강한 현장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취임 첫해인 올해 두 자릿수 내수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에서 15만8404대를 팔아 2002년 출범 이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내수 점유율은 2014년(9.3%)보다 줄어든 8.6%에 그쳤다. 한국지엠이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내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2006년(10.6%)으로, 이후 10년 가까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2011년 쉐보레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하면서 '두 자릿수 점유율 회복'을 전사적 목표로 내걸었지만 아직까지 10% 벽을 깨지 못했다.
박동훈 부사장은 수입차 업계의 전설 중 한 명이다. 1989년 한진건설 볼보 사업부장을 맡으며 처음 업계에 발을 들인 후 뛰어난 영업 수완으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2001년 아우디폭스바겐 딜러사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으로 일할 때는 매년 평균 100% 이상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출범 당시 초대 사장으로 임명돼 2013년까지 일하면서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2008~2012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을 역임했다.
2013년 르노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QM3 도입으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붐을 몰고 왔고, 올해는 SM6 출시로 한동안 침체됐던 중형 세단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SM6 출시와 영업통인 박 사장 취임을 계기로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약 8만대를 팔아 만년 최하위인 쌍용차에도 밀렸다.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 10만대, SM6 5만대 이상 판매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최종식 사장 역시 영업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주로 해외영업을 했고 CEO 이전에는 쌍용차 영업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 GEBS 주한외국기업뉴스방송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